Photographs

Park Myung Rae

2019-07-01 - 2019-07-31

바위를 향한 감성적인 시선들은 기다림과 다가감, 그리고 진지함을 보여준다. 그 뒤로 지루하고도 긴장된 시간이 흐른 뒤 손안에 펼친 인화지 위에는 무수히 많은 ‘결(砄)’들이 지나간다. 인화지 위에 멈춘 시선이 바위의 ‘결’을 따라 흘러가고 멈추기를 반복한다.

바위의 특성들은 자연환경의 결과로 나타나며 ‘결’의 형태로 드러난다. 자연과 합일된 바위의 모습들은 뜨거움과 따스함, 그리고 촉촉함과 습함의 여러 표정들로 인간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과 연관된다. 작업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서는 곧 ‘결’을 의미하며 매우 중요한 메타포가 된다.

결(砄)은 골(矻)을 만들고 골은 다시 결을 만들어 스스로 확장하며 또 증식한다. 바위는 둔탁하고 정체되지 않고, 흘러가고 멈추기를 반복하는 유동(流動)적인 존재다. 바위의 표피를 타고 흔들리는 바람은 바위의 결을 따라 움직인다. 나의 눈과 바위의 표피가 만나는 공간 사이에는 바람의 시간이 존재한다. 바람의 네거티브(Negative)는 바위 본질의 모습을 대변한다. 따라서 사진으로 재현할 때 나타나는 바위의 표피는, 바람의 흐름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결의 시작점과, 결의 방향을 통해 확장되어지는 시점을 표현한다. 대형카메라의 기계적인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바위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