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사유

LEE KUN YONG

2019-12-12 - 2020-01-20

“나는 신체에 대한 지독한 관심을 갖고 작업을 이어 왔다.
선을 긋는 것 또한 신체와 관련된 일이었다.
평면에 점을 찍고 선을 긋는 모든 과정이 회화다. ” 이건용 작가

데이트갤러리의 전시장 확장 이전하여 개관 초대전으로 2019년 12월 12일부터 2020년 1월 20일까지 이건용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개인전이 열린다. 1988년 작품에서 최근작에 이르기까지 회화, 드로잉, 사진, 영상, 설치작품 등 총 50여 점의 작품과 함께 이건용 작가의 독특한 행위예술 퍼포먼스도 진행 될 예정이다. 작가의 숨소리와 함께 작가의 신체가 그려내는 무한세계의 사유공간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건용 작가는 1960년대 후반부터 ‘Space and Time 미술학회 (ST)’를 이끌고, ‘AG (아방가르드)’그룹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당대의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흐름을 이끌었고 1973년 파리비엔날레, 1979년 상파울로비엔날레에 참여하며 1970년대 한국미술을 대표하였다. 삼성미술관 리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시립미술관, 미국 달라스의 라코프스키 컬렉션과 영국 런던의 테이트뮤지엄을 포함한 다양한 미술 기관과 국내외 유수의 갤러리들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이건용 작가는 캔버스를 등지고 혹은 캔버스 뒤에서 손을 앞으로 뻗어 점을 찍거나 선을 그어가며 작가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하는 무한 세계의 사유 과정을 표현한다. 몸과 연결되어진 모든 행위의 과정 자체가 작품의 결과물로 기록되는 것이다. 작가의 신체는 도구가 되고 그 자체로 운동하며 사유하는 존재가 된다. 작가가 무언가를 그린다는 것은 의식하지 않는 신체의 사유 그 자체이다. 몸이 있는 그 곳에서 몸이 스스로 움직여 시간과 공간을 누비며 무한 반복되는 과정을 지나 비로소 예술의 근원으로 남는다. 작가는 스스로 작품의 매개가 되어 예술의 본질과 근원에 대한 질문과 답을 시공간에 펼쳐 보이며 신체사유(身體思惟)를 기록하였다. 가장 단순한 미술행위인 점을 찍고 선을 긋는다는 행위 자체의 과정을 예술의 본질과 근원으로 이끌어 자연과 세계를 향한 겸손과 존중이 나타난다. 전위와 실험정신으로 이어온 이건용 작가의 작품 세계는 아직도 열정적으로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