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nthesis

SHIN SA BIN

2012-10-15 - 2012-11-15

신사빈 - Synthesis

나의 작품세계와 조형언어에 관하여
나의 작품들은 모두 내면화된 세계를 다루고 있다. 그 내면화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미리 규정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나의 내면에서 스스로 질서와 자리를 잡아간다. 그리고 나는 그 질서를 포착한다. 그 질서는 조형언어가 되고 나는 그러한 방식으로 내 안의 자연을 느낀다. 나를 통해 내면화되고 자기화된 또 다른 자연이다. 그렇게 내 안에서 내면화된 조형언어는 내가 존재하기 위한 시각적 틀이다. 그것은 시간이자 공간이다. 그것은 나의 내면화된 시간과 공간이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이다. 나는 그 시공간을 관조하며 명상하며 존재한다.
그 시공간을 구성하는 요소들의 언어화 과정에 지금 나의 작품들은 놓여있다. 그리고 나는 가능한 보편 언어를 지향한다. 개별상황에 포섭되지 않는 보편적 언어를 말한다. 보편적 언어는 나를 자유롭게 한다. 궁극적 보편은 플로티누스가 말한 일자(一者)일수 있고 라이프니츠가 말한 모나드(monade)일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은 나에게 미니멀언어로 표현된다.
진리가 진리 자체로 받아 들여 지는 때가 있었다. 하지만 현대는 진리의 시대가 아닌 가연성(Wahrscheinlichkeit)의 시대이다. 따라서 현대미술의 조형언어도 가연성의 공간을 확보할 수 밖에 없다. 나의 작품에 있어서 조형 언어의 보편화는 그러한 역사적 흐름에 일치한다. 그러나 미술사적 필연성이 먼저 온 일치는 아니다. 오히려 자유를 위해 살아온 나의 주관적 삶으로부터 우러나온 내면의 언어가 미술사의 흐름과 만난 것이다. 그것은 체험의 언어이고 작품 내부로부터 자발적(autonom)으로 생겨난 언어이다. 그래서 미니멀은 늘 나로 돌아오는 회개의 언어이자 그 안에서 자연의 숨결을 느끼고 늘 다시 회복되는 치유의 공간이다.
나는 첫 번째 개인전에서 내면의 진솔한 그리움을 서정적으로 담아냈다. 그리고 두 번째 개인전에서는 내면으로부터 외부세계로 관점을 옮기며 그 사이의 경계에서 나를 정립하는 사회적 조형언어에 주력하였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개인전에서 나는 내면의 서정적 언어와 사회적 경계의 언어들을 구성요소로 축소하여 좀 더 보편화 언어로 “종합”하였다. 앞으로 이 종합 언어가 어떻게 발전할 지는 미리 규정하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보다 깊은 질서를 잡아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러나 나는 당분간 지금의 종합 언어로도 충분히 무언가를 퍼내며 느끼며 그 안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자유로울 수 있을 거 같다.